계량기 없이 끝내주는 이탈리아 빵 포카치아 만들기

포카치아 (Focaccia)라는 빵을 들어보셨나요? 포카치아는 이탈리아의 빵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샌드위치나 스낵용으로 잘 쓰이는 굉장히 대중적인 빵입니다.

포카치아는 정교한 계량이나 반죽, 기계가 필요하지 않아서 가정에서도 잘 구워 먹는 빵이기도 해요. 발효만 잘 시키면 초보도 프랑스 베이커리에서 사 먹는 맛을 낼 수 있답니다~

 오늘은 제가 즐겨 굽는 포카치아 레시피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이 포카치아 레시피의 핵심은 바로 (1) 감자 (2) 마늘향 올리브 오일 (3) 살짝 얇게 굽는 것 이 세 가지입니다.

완성된 포카치아 빵과 올리브오일+발사믹 오일. 같이 먹으면 너무너무 맛있어요!

감자

이 레시피에서 가장 빼놓을 수 없는 재료는 감자인데요.

감자가 들어간 부분이 쫄깃쫄깃한 맛을 내면서 정말 환상적인 맛을 내요~

저도 어느 외국 웹사이트에서 봤는데 감자를 왜 넣지? 하면서 넣어봤다가 너~~ 무 맛있어서 그 이후로는 계속 감자를 넣고 있어요.

감자가 밀가루랑 섞이면서 일반 빵에서는 맛볼 수 없는 달달하고 쫄깃한 식감을 낸답니다.

 

마늘향 올리브 오일

포카치아의 또 하나의 중요한 재료는 올리브오일이랍니다.

올리브 오일을 그냥 떠서도 먹는 저는 이 오일을 포카치아 반죽에 참 많이 넣어요. 그리고 포카치아의 완성단계에서 마지막에 마늘을 볶은 올리브 오일을 위에 코팅해줍니다. 마늘향 나는 올리브 오일이 이 빵을 정말 맛있게 완성해줘요~

여기다가 또 올리브 오일에 발사믹 식초를 톡톡 찍어먹는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두껍기보단 얇게 굽기

마지막으로 이 레시피에서 포카치아는 얇고 넓게 구워요. 제 경우는 보통 제 검지 손가락 마디 기준 1.5개 정도로 합니다 (약 2 센티미터 정도).

 

그럼 포카치아 준비재료를 볼까요? (20x20cm 정사각형 틴 기준)

재료

• 중력분 밀가루 1과 2/3컵
• 드라이 이스트 1 티스푼
• 소금 1과 1/4 티스푼
• 설탕 4 티스푼
• 허브 3 티스푼 (마른 허브는 다 좋아요 – 개인적으로 저는 로즈마리, 타임, 오레가노를 섞어서 즐겨 써요)
• 포슬포슬하게 삶은 감자  1/2컵
• 따뜻한 물 3/4 컵
• 마늘 5개
• 올리브 오일
  -  반죽할 때 1과 1/2 테이블스푼
  -  마늘과 함께 볶을 올리브 오일 1/3컵
  - 틴이나 반죽 볼에 바를 량 적당량
• (선택) 천일염 1/2 티스푼

 당연히 반죽을 담을 볼, 오븐에 들어갈 베이킹 그릇/틴, 계량컵은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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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드라이 재료들부터 넣어줍니다. 밀가루, 드라이 이스트, 소금, 설탕, 허브를 넣어주고 살살 저어줍니다. 소금과 드라이 이스트, 설탕은 멀리 떨어트려서 넣어준 후 밀가루로 잘 덮어서 저어주세요.

드라이한 재료부터 넣어줍니다

 

중간에 아래와 같이 액체형 재료가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 주세요. 구덩이처럼 움푹 파인 부분에 물과 올리브 오일을 넣고 반죽을 대강 섞어주세요. 그 후에 감자를 넣어고 잘 섞어주세요.

물과 올리브오일을 넣기 전에는 크게 홀을 만들어줘요~

 

위 사진에서는 제가 살짝 감자를 덜 익혀서 부분 부분 감자가 있는 티가 나는데요, 감자를 더 말랑말랑하게 만드셔서 섞으시면 밀가루랑 완전히 섞여요.

 이 부분은 개인 취향대로 하면 될 것 같아요~

그 다음에 감자를 섞어주세요

 

이제 발효의 시간이에요! 발효는 총 3번에 나눠서 하게 될거에요.

(1) 발효 30분

잘 섞은 후 이제 반죽 볼을 비닐로 덮고 따뜻한 곳에서 30분간 발효를 시켜줍니다. 30분 동안 약 50퍼센트 정도 부풀 건데요, 만약에 좀 덜 부풀었으면 빵 반죽을 전자레인지 같은 조그만 공간에 넣고 주변에 뜨거운 물을 담은 물컵을 하나 나둬주시고 15분 정도 더 발효시켜주세요.

 

(2) 발효 20분 + 올리브 오일에서 마늘향 내기

볼에 있던 빵을 살짝 들어서 볼 전체에 올리브 오일이 발라지도록 합니다. 그 후에 빵을 사방에서 한 번씩 접은 후에 다시 비닐로 덮어서 20분간 발효시켜 주세요.

그리고 빵이 발효되는 동안 마늘을 편 썰어서 올리브 오일과 약불에서 천천히 볶아주세요. 저는 불 앞에서 섞는 게 귀찮아서 아주 약한 불에서 마늘이 살짝 바삭해질 때까지 내버려둡니다.

(3) 발효 40분 + 오븐 예열

마지막 발효는 저희가 오븐에 넣을 틴에 넣어서 할 거에요.

틴에 올리브 오일로 코팅을 하고, 그 위에 빵 반죽을 넣습니다. 빵 반죽이 틴에 고르게 퍼지게 살살 넓게 발라주시고, 역시 비닐로 그 위를 덮어서 40분 동안 발효시킵니다.

발효시키는 중간에 오븐을 섭씨 220도에서 예열시켜줍니다.

 

마지막으로 발효가 잘 되었으면 숫자 3을 손가락으로 만들어서 빵에다가 홀을 예쁘게 내줍니다. 바로 이 무늬가 포카치아 빵의 상징이죠~ 

포카치아의 핵심인 구멍을 송송 내어줍니다~

 

폭폭 찍고 나면 위에 볶은 마늘과 올리브 오일을 뿌려줍니다.

이제 오븐에 넣어주고 25-30분간 구워주면 끝입니다. 오븐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끝부분이 바삭해질 때까지 굽는 편이라 30분까지 구워줘요. 감자가 더 바삭해져서 정말 맛있답니다!

벌써 엄청나게 맛있어보이네요!

 

약 25-30분 후 허브와 마늘, 올리브향을 가득 머금은 포카치아 빵이 완성됩니다. 

 아래 사진이 막 완성된 포카치아 빵의 모습이에요. 정말 간식으로 너무너무 맛있을 것 같지 않나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감자가 보이시나요? 감자가 있는 부분이 정말 엄청나게 맛있어요~

 여기에다가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를 섞은 소스에 살짝 찍어 먹으면 너무너무 맛있답니다. 그냥 먹어도 정말 맛나고요.

 

써내려가면서 또 만들어먹고싶어지네요~

 

저는 포카치아를 할 때에는 스파게티나 다른 이탈리안 음식을 같이 곁들여서 먹어요. 꼭 스테이크가 없더라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온 느낌이랍니다~

 

혹은 손님이 아주 많이 오는 홈파티를 할 때 포카치아를 호스트로서 내놓기도 해요. 핑거푸드로 내놓기 너무 좋아서 다들 너무 좋아하는 인기 메뉴 중 하나랍니다.

 

시간이 애매하게 남는 날, 혹은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은 주말에 포카치아 만들기는 어떠신가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온 것같은 기분을 들게하는 빵, 포카치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