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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생활하며 솔직하게 느낀점: 이민은 현실이다 (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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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생활하며 솔직하게 느낀점: 이민은 현실이다 (1)

여기몽 2022. 4. 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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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다음 주에는 2번에 걸쳐서 뉴질랜드에서 5년 넘게 살고 있는 이민자로서 생각하는 뉴질랜드 생활에 대해, 나아가 해외 이민생활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해요~ 이민에 대한 꿈도 중요하지만, 뉴질랜드와 이민사회의 정보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에 대해서도 알려드리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것이고 주관적인 의견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편하게 읽어 주시고 다른 분들의 이민 후기도 꼭 많이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오늘 글은 아무래도 이민을 하며 느낀 점이 위주인 것 같고, 다음번에는 뉴질랜드의 장점에 대해서 조금 더 중점적으로 설명할 것 같아요.

1.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알게되고, 더 넓은 세상을 배울 수 있다.
2. 자연스럽게 오픈마인드가 되고, 한국에서 배운 것들을 고집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3. 여기나 거기나 사람 사는 것도 똑같다. 외국인은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4. 한국의 단점은 외국의 장점이 되지만, 한국의 장점은 외국의 단점이 된다.
5. 한인 이민사회 vs 현지 사회.
6. 내가 뉴질랜드에 다시 돌아올 이유: 교육과 환경


1.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알게 되고, 더 넓은 세상을 배울 수 있다.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해외에 나오게 되면 한국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고, 항상 보던 사람들만 보던 환경에서 나와 좀 더 다양한 배경과 직업,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민을 하면 확실히 성인이 된 이후에도 세상은 넓음을 확실히 몸소 깨달을 수 있어요. 아무래도 사회에서 제 몫을 하다 보면, 사실 굳이 아는 사람끼리만 연락하고, 친분을 넓힐 인센티브가 별로 없죠 (사업을 해야 한다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으면요).

하지만 한국을 떠나 이민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에서 지내다 보면, 한국이라면 지나쳤을 우연한 기회에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고, 그리고 그 사람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또 알게 되면서 인간관계가 넓어지고,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과 세상이 있음을 배울 수 있더라고요.

저는 바로 이 부분이 외국생활의 매력적인 점이 아닐까 합니다. 


2. 자연스럽게 오픈마인드가 되고, 한국에서 배운 것들을 고집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저는 한국에서 살면서 '이건 아닌 거다, 하지 마라' 등의 교육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이렇게 하면 조금 예의 없는 것이다, 요즘에는 이러면 큰일 난다, 다른 사람은 이렇게 볼 것이다 이런 말이요. 학교를 다니면서, 그리고 미디어를 통해서 이런 것들을 많이 접한 것 같아요.

처음 뉴질랜드에 와서 컬처쇼크를 받은 것은, 바로 한국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지식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친해지는데 한계가 있어서 조금 어려웠답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사람도 많고, 자기와 조금 생각이 다르면 안 만나면 그만이거든요 ㅋㅋ

그런데 현지인들도 건너 건너 다 아는 사회인 뉴질랜드에서 지내다 보니 한국에서 익숙하던 '안 맞으면 안 만나면 그만'이라는 것을 그대로 가지고 살기에는 힘들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거는 한국 이민자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에 몇 대째 살고 있는 대부분의 지인들도 마찬가지더라고요. 다들 언제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안 맞아도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가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오픈마인드처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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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다들 비슷한 미디어에 노출되고, 회사생활도 같이 하다 보니 사실 생각이 그렇게까지 다른 사람을 실제로 매일 마주치기는 정말 힘들어서, 제가 제 기준을 강요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외국에 나와보니 정말 제가 아는 것들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았어서 특히 오래전 이민한 사람들과는 처음에 같이 지내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짧다면 짧은 5년 차 뉴질랜드 이민생활을 하며 학교도 다니고, 회사도 다녀보니 그냥 사람들이 살아가며 알게 된 게 다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교민이든 현지인이든 한국처럼 굳이 매일 업데이트되는 핫토픽을 체크하지도 않고, 가족들과 혹은 마음 맞는 친구들과 그냥 여행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더더욱 비슷한 기준을 가지기 힘든 '다양한 사회'에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는 중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 장기적으로는 저를 오픈 마인드를 가진 사람으로 만들게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단기적으로는 이게 스트레스였던 것 같아요 - 틀린걸 계속 보고 있으면 아무래도 눈에 밟히고 즐겁지 않으니까요. 한국에서 제가 꽉 막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 외국 생활을 할 때 나는 이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막상 와보니 '오픈 마인드'라는 것은 발랄한 느낌보단 묵직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단어더라고요. 지금의 저는 5년 전의 팍팍했던 저보다 지금의 유연한 제가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이민을 생각하실 때, 자신이 옳다고 믿었던 것들을 조금은 양보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이민 사회의 외국인들 역시 이해심이 많기 때문에 새로 오는 이민자들과 함께 어울려갈 수 있다는 점 생각하시고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오시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3. 여기나 거기나 사람 사는 것도 똑같다. 외국인은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하고.

해외에 대한 꿈이 있다고 하더라도, '생활'해야 해야 살아갈 수 있고, 이건 한국이든 외국이건 변함없답니다. 그래서 한국을 떠나고 싶다면, 해외에서의 생활이 그와 비교해서 나아질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그냥 막연히 해외에서 생활을 꿈꾸기 때문인 것인지 잘 따져보는 게 필요한 것 같더라고요. 만약

금전적으로 1년 정도 해외에서 사는 것을 모아놓은 상황이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겠다고 자유나 휴식을 찾는 거라면 저는 완전 찬성이지만, 해외에서 아예 정착해야 하고 커리어의 방향이 확실하지 않다면 조금 더 알아보시길 추천드려요.사람 사는 건 다 똑같아서, 어느 나라를 가건 사람들은 다 치열하게 살고 가십거리도 있고, 정치판도 있답니다.

특히 뉴질랜드에 오고 나서 보니 한국에서 학교 다닌 거랑, 회사 다닌거랑, 친구들이랑 노는 게 다 비슷비슷하더구요~ 특히 친구들과 연애 이야기를 하거나, 회사 가십이나, 같이 일하는 동료들 중 과거가 화려했던 점이나 조심해야 할 점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할 때는 정말 한국과 똑같구나라고 느낍니다. 가끔 새로 남자 동료가 오는데 건너 아는 사람이면, 이 남자는 이런 연애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듣죠 ㅎㅎㅎ...

그래서 해외 생활은 자신에게 도움이 될지 안 될지 정확하게 판단해야 하는 것 같아요. 만약 어디선가 '이 나라에서는 기술직도 대우받고, 하루에 2-3시간만 일해도 연봉을 받을 수 있대'라는 꿈같은 이야기를 듣는다면,,, 사실 제가 알기로 그런 직업은 거의 없고, 대부분 평생을 그 기술에 바친 그 분야의 전문가 정도만 가능해요. 그게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그 말은 이 사람은 하루에 2-3시간만 외국에서 생활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그냥 집에서 쉬어서 딱히 외국생활을 할 필요가 없어서 발전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고요. 물론 그 사이에 아이들 픽업하거나, 요리를 하거나, 창업 준비를 하려고 일부러 2-3시간만 일하는 분들은 봤는데, 정말 이유 없이 그냥 빈둥거리면서 저러시는 분은 못 봤어요. 그리고 파트타임으로 일하시는 분들은, 보통 이미 돈을 모아놓았거나 아니면 돈을 모으는 것을 좀 어느 정도 포기하고 다른 것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더군다나 이런 경우는 모두 영주권 이상이어서 다들 정착하는데 문제가 없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외국인의 삶은 조금 더 다른 것 같아요. 해외의 삶을 꿈꾸신다면 외국인으로서 더욱 많이 배워야 하고, 더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여야 하고, 공부해야 하고, 더 치열하게 버텨야 합니다. 영주권 될 때까지 풀타임으로 있어야 하고, 그 이후에도 사실 영주권이 아니면 외국인이라 돈이 꽤 많이 들어서 영주권 받고 나서도 꽤 오래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 같아요.

영주권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에도 열심히 살아야 해요. 특히 저는 제 다음 세대를 위해서 뉴질랜드든 어디든 나라를 옮기고 끝!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 현지인들과 탄탄한 컨넥션을 쌓아서 도움을 받을때는 도움을 받으려고요.

저도 뉴질랜드에서 본 경우가, 아버지 친구라서 아주 큰 회사의 면접 기회를 잡았다거나 하는게 있었고요 (해외에서는 오히려 추천제가 권장돼요~ 믿을만한 사람들끼리 일하려고 해서요. 저희도 많이들 추천하고요!). 직접 겪은 어려움으로는, 저희가 이제 매니저급이나 SLT (시니어 리더십 팀, 보통 회사의 대표들)를 노려보려고 하면 그런 경험이 있는 아는 어른들이 없고, 그 어른들이 소개해 줄 수 있는 사람도 없어서 커리어 조언을 받기가 어려웠어요. 저도 참 얼마나 어려웠는지... 이걸 하나하나 다 젊어서 부딪칠 필요는 없는데 말이죠 ㅎㅎ


외국에서 아무런 연고 없이 그리고 직업을 찾고 가정을 꾸릴 이민을 꿈꾸신다면, 해외생활의 꿈과 함께 그 이면도 같이 생각하시면서 오시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 글을 적기 시작했어요~ 해외생활을 꿈꾸시는 분들께 제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음 글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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