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 Voyage Bon Appétit in New Zealand

뉴질랜드 웰링턴, 살기는 어떤가요? 웰링턴 거주자의 솔직후기 (1) 본문

New Zealand/이민 및 취업 정보

뉴질랜드 웰링턴, 살기는 어떤가요? 웰링턴 거주자의 솔직후기 (1)

여기몽 2022. 9. 23. 13:35
반응형

국경도 활짝 열려 뉴질랜드에 점점 외국인이 들어오는 것이 눈에 보이는 요즘입니다. 뉴질랜드에 사는 지인들도 코로나 때 모아둔 휴가를 가지고 해외에 여행을 가거나 가족을 보러 가기도 하고, 아예 뉴질랜드 밖으로 더 좋은 기회를 찾아서 떠나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은 뉴질랜드 웰링턴에 살면셔, 여기로 이사하시려는 분들을 위해 제가 웰링턴에서 살며 느꼈던 점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웰링턴에 이사하기 전에 걱정하실 부분에 대해서도 살짝이야기하고요.


주거 환경: 지진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뉴질랜드는 불의 고리에 위치한 지진이 자주 나는 나라로 유명하죠. 그중에서도 남섬과 가까운 수도 웰링턴은 근처에 지진이 꽤 자주 나서 지진이 잘 느껴지는 편이에요. 아래 지도는 뉴질랜드 지진 실시간 알림인 지오넷 (Geonet)에서 9월 19일에 뽑아온 자료인데요.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뉴질랜드의 주요 도시 중 오클랜드를 빼고는 거의 대부분 지진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거에요~ 웰링턴도 마찬가지랍니다!

9월 19일 기준 최근 지진 기록을 보여주는 사진 (출처: GeoNet)

저는 오클랜드에서 3년, 웰링턴에서 2년 반 정도 살고 있는데요. 오클랜드에서는 지진이 간혹 근처에서 난다고 해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었는데, 웰링턴에선 먼 지방에서 지진이 나도 가끔 느껴지는 경우가 있어서 신기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웰링턴에 오시면 지진이 심하게 나더라도 안전한 주택이나, 아파트의 NBS rating을 체크한 후 결정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NBS rating은 지진에 건물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판단하는 지표인데요, 100%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요즘엔 종종 새로 지은 아파트가 2-300%라는 과대광고를 보기도 하는데, 80% 이상만 되어도 안전하시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저는 사실 타국에서 겪는 지진이 좀 무서웠기 때문에 아주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에서 100% NBS rating을 가진 아파트에 거주 중이에요. 좀 지진이 가끔 올 때마다 제 결정에 대해 만족한답니다 ㅎㅎ

반응형

주거환경: 바람

웰링턴은 바람이 참 세다고들 합니다. 어떤 뉴질랜드분은 바람이 이렇게 센 도시는 세상에 없을 거라고 합니다. 한국인 분들도 그렇고 다들 참 바람이 너무 세서 못살겠다고들 하죠. 음 그런데 저는 이 점에서는 동의를 그렇게 하지는 못해요. 제가 느끼기엔 서울이나 경기도, 내륙지방보다 바람이 많이 불고, 제주도나 고층건물들 때문에 빌딩풍이 부는 부산 해운대보다는 바람이 적게 부는것 같아요 ㅎㅎㅎ 해운대 엘시티 밑에 걸으면 숨 안 쉬어지는데, 여기는 자연풍이라서 인공 바람보다 훨씬 약해요.  제가 해안가에서 자라서 미풍에 익숙한지 몰라도, 웰링턴이 세상에서 제일 바람이 아주 많이 부는, 특별한 도시는 아닌거같아요. 바람이 불긴 하는데, 과장된 느낌? 그냥 저는 바람이 불 때는 바람이 불고, 태풍 올 때는 바람이 더 강하다고 생각하고있어요 ㅎㅎ. 날씨 좋은 날에는 미풍이 불 때가 많아서, 산들바람을 좋아하시고 바람이 주는 시원함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그렇게 거북한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날씨 이야기가 나와서 덧붙이자면, 어떤 모임에서 크라이스트처치가 날씨가 더 따뜻하고 좋아서 거기 사람이 많이 산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는데요, 그건 절대 아닙니다. 아무리 바람이 안 불어도 크라이스트처치는 남섬이고, 거기는 얼음도 많이 생기고 정말 훨씬 추워요~ 다만 크라이스트처치는 웰링턴보다 훨씬 물가가 쌉니다, 그래서 살기가 좋다는 이야기가 조금 와전된 것 같아요~ 웰링턴은 한겨울에 눈이 잘 안 오고 영하로 내려가진 않아서, 2년 반 동안 눈은커녕 얼음도 본 적이 없어요 ㅋㅋ 뉴스에서 눈 내렸다고 해도 땅에 닿기 전에 녹아서 없어진답니다!

영어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웰링턴은 좋은 선택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배울 기회가 많다

이제 자연환경이나 조건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볼까요. 많은 분들이 외국에서 사려는 이유가 영어 때문이죠.
영어권 국가 중에서도 뉴질랜드는 인구가 작은 이민사회이기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이민자들을 많이 받아들이고, 그 때문에 이민자의 유입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인도 많고 외롭지 않은 오클랜드에서 지내고 계시죠. 사실 취업한다면 한국인이 많은 오클랜드가 가장 기회가 많은 것도 사실이고, 제 경우에도 오클랜드에 대부분의 한국인 지인들이 살고 있어요.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만약 뉴질랜드에 오는 목적이 영어나 키위들의 문화를 배워보고 싶으시다면, 웰링턴은 정말 좋은 환경과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히 뉴질랜드의 어떤 도시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있죠 ㅎㅎ
왜냐하면 웰링턴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정부 관료들, 그리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들이 있는 곳이고, 그리고 이민자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조심스러운 공간이라 뉴질랜드의 원래 사회에 더 가까운 환경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민자에는 영국에서 몰려온 후손도 포함이죠. 소위 백인들의 의사소통 방식을 잘 볼 수 있고, 동양인들의 편의를 봐주기에는 마오리들의 문화 보호라는 더욱더 중요한 가치가 있어서 그들이 우리를 보고 한국 문화를 배우기보단, 우리가 그들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조건입니다.
이에 반해 이민자가 굉장히 많은 오클랜드에서는 백인들조차 회사에서 자주 일해야 하는 외국인들에게 많이 동화가 되어있죠. 동양인들의 문장에 영어만 넣은 느낌으로 동양인들에게 말하는 백인들도 많아요 - 동양권의 문화가 뉴질랜드의 가장 큰 도시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경우죠. 오클랜드에서 반평생을 살았던 남편도, 웰링턴에 실제로 내려와서 살게 되니 웰링턴이 조금 더 현지인의 문화를 많이 가지고 있고, 의사소통 방식도 살짝 다르며 종종 남섬 억양이 강한 사람들에게 익숙해져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고 말했을 정도랍니다.
저랑 남편이 웰링턴이 정말 백인 위주의 사회에 마오리 영향을 받아들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느낀 것에 비해, 남섬 출신 친구들이 웰링턴이 정말 외국인도 많고 국제화되어있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답니다. 이를 고려해 본다면, 웰링턴은 이민자도 적당히 있으면서, 이민자의 영어가 아닌 현지인의 영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정말 좋은 장점들이라고 생각한 게 많은데, 다음 글에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