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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국 뉴질랜드 입국 및 격리 시설 (Managed Isolation and Quarantine) MIQ 후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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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국 뉴질랜드 입국 및 격리 시설 (Managed Isolation and Quarantine) MIQ 후기

여기몽 2021. 10. 1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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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뉴질랜드 격리시설인 Management Isolation and Quarantine (이하 MIQ)에 대해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뉴질랜드에는 전역에 10월 11일 기준 31개의 MIQ가 있어요. MIQ에는 최근 귀국한 내국인 (외국인은 애초에 입국이 안됨)과 국내에서 감염된 내국인을 격리하는 시설로 쓰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자리가 부족한데, 이제 델타가 뉴질랜드에 들어오면서 MIQ에 귀국자뿐만 아니라 감염된 내국인들을 수용해야 해서 아마 점차 자가격리로 바뀌게 될 것 같긴 합니다.
MIQ라는 엄격한 시스템을 가진 그 이면에는 뉴질랜드에는 한국만큼 의료진의 수가 많지도, 병상 수가 많지도 않다는 사실 때문인 것 같아요. 몇 년 전에 화이트 아일랜드라는 곳에서 화산 폭발 때문에 2-30명 정도가 입원해야 했었는데, 이 인원도 수용하지 못해서 전국 병원에 나눠서 보내야 했을 정도니까요.

뉴질랜드에 입국하고 싶은 내국인들은 MIQ 티켓을 사전에 예약해야 하는데요, 뉴질랜드에 살면 얼마나 귀국 과정이 험난한지는 제 다른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귀국, 입국 (지방 거주자)

9월에 한국에 잠시 방문하기로 결정하면서 뉴질랜드에서 오클랜드 국제공항으로, 한국으로 입국 후 지방으로 가는 방법, 백신 증명서 발급 방법에 대한 정보가 여기저기 흩어져있어서 조금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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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Q 안내서 (Welcome Pack)


귀국자들은 전국에 있는 31개의 MIQ 시설 중에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랜덤으로 숙소를 배정받고, 14일 동안 그곳에서 격리됩니다. 제가 묵은 호텔은 Novotel Auckland Airport로 4성급 호텔이었어요. 운이 좋았죠, 버스 타고 혹은 비행기 타고 또 2-3시간 다른 지역에 가지 않아도 돼서요~

먼저 시설에 입소할 때, 본인의 개인정보와 함께 Welcome Pack이라는 걸 받아요. 한국어로도 나와있어서, 저는 한국어로 한부 받았는데, MIQ 홈페이지에 가면 영어 버전으로 보실 수 있어요. 혹시 MIQ에 들어가실 예정이라면 미리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Welcome Pack은 한국어로도 있는데, 이건 온라인 버전으로는 없더라고요.


이 Welcome Pack 안에는 코로나 테스트 동의서가 들어가 있는데요, 개인정보를 적고 사인을 하면 됩니다. 입소하자마자 바로 하시는 게 좋아요. 방으로 전화가 와서 코로나 테스트를 받으러 오라고 하면, 이 종이를 들고 내려가야 하거든요.
동의서에 사인하고 제출하고 나면, 10월 11일 기준으로 Day 0/1 & Day 3 & Day 6/7 그리고 Day 12에 PCR 테스트에 동의한다는 말이 되며 간호사가 전화해서 호출할 시에 바로 내려가서 코로나 테스트를 받아야 합니다.


음식 선정

또 하나 더 입소하자마자 하셔야 할 것은 메뉴 선정입니다. 제가 있었던 시설에서는 입소 후 2시간 안에 음식 옵션을 일주일 치를 선택하게 되어 있었어요. 저는 이것도 모르고 정신없이 카카오 비디오톡을 하다가 시간을 놓쳐서 마지막에 허겁지겁 메뉴 선정을 하고 식당에 전화해야 했어요. 저 했으니까 제 거도 봐달라고...

보통 아침은 3-4가지, 점심과 저녁은 2가지 메뉴 중에서 선택하라고 나오더라고요.

위 메뉴판 사진에 나오지는 않지만, 바리스타 커피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제가 있던 시설에는 없었지만, 다른 한국인 분께 들어보니 바 (bar)를 운영하는 시설도 있다고 해요. 이렇게 추가로 주문한 음료들은 카드결제를 할 수 있고, 방 앞으로 배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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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호텔이 제공하는 것들은 제공이 다 되어있어요.

제공되는 물품과 어매니티


사진을 보시면 원래 노보텔이 제공하는 물품들은 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뭐 제 경우는 원래 이 방에 네스프레소 머신이 있어야 하는데, 그건 뺐더라고요. 여하튼, 그런 특별한 서비스 빼고 기본적인 호텔 서비스는 다 제공해 줍니다.
물 같은 경우, 생수를 한 끼에 500ml씩 제공해 주는데요, 다 먹고 나서는 식수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화장실 세면대 물을 끓여서 먹었어요. 활동을 안 하다 보니 생각보다 물을 안 마셔서 딱 한번 그렇게 마셨어요~

그리고 저는 캠핑용 커피포트를 따로 들고 갔었어요. 커피포트가 있는 시설도 있고 없는 시설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요. 그리고 전자레인지도 마찬가지겠죠? MIQ 시설들은 원래 있던 숙박시설을 정부와 협정을 맺어서 쓰는 거라 원래 있는 것들을 제외하고는 추가로 가전제품을 추가하지 않아요.


야외시설 이용 및 청소


14일 동안 나갈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어요. MIQ에 입소하면 하루에 45분 정도씩 하루 전에 미리 예약한 시간에 나가서 지정된 장소에서 걷다가 올 수 있어요. 저는 1번 나가고 안 나갔어요, 저희를 감시하는 인원이 많아서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호텔 티브이 틀어놓고 거기에서 나오는 동영상 보고 운동했습니다. 혹시 나가시게 된다면 선글라스는 꼭 끼고 가세요~ 눈 둘 데가 없어요.

흡연시설은 15분씩 이용이 가능하고, 이게 가능하지 않을 경우 금연패치를 제공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이불이나 인스턴트커피 같은 호텔 제품들은 리셉션에 전화해서 요구하면 리필해줘요. 저는 리셉션에 전화해서 샴푸, 커피, 휴지를 추가로 제공받았어요. 호텔 침구는 새 걸로 가져다준다고는 하는데, 호텔 직원들이 저희가 머무는 방에 들어오는 것은 응급상황을 제외하고는 금지되어 있어서 저희가 직접 갈아야 한다고 해서 2주 동안 그냥 쓰던 이불 쓰기로 결정했어요. 마찬가지로 방청소는 리셉션에 요청하면 청소용품을 가져다주고, 청소는 귀국자 본인이 직접 해야 합니다.

제가 있던 격리시설의 음식은 아주 좋은 편이었어요. 매일의 메뉴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양고기와 연어가 많이 나와서 너무 좋았습니다. 몇 개만 올려볼게요. 아시다시피 방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 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들은 그릇으로 오진 않고, 전부 쓰레기로 버릴 수 있게 일회용품 박스에 담겨서 옵니다.

메인 양고기 Roasted Leg of Lamb, 샐러드 Coleslaw, 디저트 Apple Shortcake 
메인 연어 샐러드 Cold Smoked Akaroa Salmon Salad, 샐러드로 나오는 Potato Salad. 이 날 칩스와 키위 2개, 그리고 콜라까지 왔어요.

 

일요일 아침으로 나온 에그 베네딕트 (Egg Benedict)


저는 MIQ에서 편하게 있다 가네요. 여기서 원격으로 근무해서 심심하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250만 원이 아깝지 않게 잘 지내다 온 것 같아요. 가상으로 격리시설 체험 잘하셨길 바랍니다. 혹시 MIQ에 가시는 분 있어서 제게 물어보시면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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