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시리즈 1. 시간 빨리가는 팁: How to maximize your time in isolation

어제 정오를 기준으로 자가격리가 끝났어요, 진짜 자유네요!

14일 동안 저는 부모님 집에서 격리를 하긴 했지만, 현관 입구 빼고는 완전히 분리된 곳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보건소 갈 때를 제외하고는 전혀 가족들의 얼굴을 보지 못했어요~ 어머니가 면역력이 약한 환자 셔서 조심 또 조심하며 방에 틀어박혀 있었네요. 드디어 생활 반경이 넓어져서 너무 좋아요!

오늘은 제가 자가격리를 하면서 어떻게 시간을 보냈고, 어떻게 하면 시간이 빨리 갔는지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1. 티스토리 관리

격리하면서 티스토리에 백업해 놓을 글들을 미리 다 써놓자고 다짐했어요~ 최근에 돌아다녔던 뉴질랜드 맛집과 관광지 위주로, 최소 20개 정도요.

또, 티스토리 카테고리 정리도 같이 했답니다. 생각보다 시간도 잘 가고, 회사 일이 없는 상황에서 미리 써놓는 거다 보니 스트레스 없이 술술 써내려 갔던 것 같아요.

2. deep clean, 대청소

청소하면 시간 잘간다는 말, 사실로 판명되었습니다. 첫 일주일 동안 설렁설렁 청소하다 보니 아직 조금밖에 못했는데도 하루가 다 지나가 있더라고요~

당연히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하면 가족들이 미리 치워놓긴 하지만, 자가격리를 하며 방에만 있으면 평소에는 잘 치우지 않았을 부분까지 주의 깊게 보게 됩니다.

보기엔 깨끗해 보였는데 생각보다 치울게 정말 많았어요. 20년 가까이 된 곳이라 리모델링 하셨으면 좋겠는데... 안하시니까 일단 치워드려야겠죠??

제 경우에는 화장실 천장에 살짝 곰팡이가 보였던 것을 보고 화장실 천장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닦아봤어요. 그리고 웬걸 닦고 나니 천장이 뭔가 반짝반짝하더라고요? 이걸 시작으로 화장실 전체 청소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샤워실도 코팅하고요.

그리고 한국은 미세먼지랑 매연이 심해서 방충망과 창틀사이가 쉽게 더러워지는데요, 화장실 청소가 끝난 후에는 제가 생활하는 공간의 창틀과 방충망을 닦았는데 처음 하는 거다 보니 이틀 넘게 걸렸어요 (쉬기도 하고 딴 것도 하면서요~).

3. 수납장 전부 정리

격리된 공간에 있을 때 당연히 기본적으로 집이 깨끗하지만, 수납장 안은 가끔 정리되지 않았던 부분이 많아요.

시간이 많은 김에 수납장도 모두 정리하고, 수납장에 있는 오래된 물건도 버리고, 먼지도 전부 닦았어요~ 이렇게 청소만 하는데도 좁은 공간인데도 일주일이 넘게 걸리더라고요!

청소를 완료한 드레스실. 안에 있던 유통기한 지난 화장품도 버리고, 수납 공간 내부도 포함해서 모든 면적을 물티슈로 다 닦았어요~

4. 앨범 정리

핸드폰에 있는 사진을 정리하는데만 하루가 꼬박 걸렸어요~ 제 경우에는 인테리어 사진이 많아서 스크린 샷 폴더와 카메라 기본 폴더에서 인테리어 관련 사진만 옮기는데 약 1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중간중간 딴짓도 하면서요.

그 외에도 지울 사진은 지우고, 핸드폰 저장공간을 확보하는 작업을 했답니다~

다 정리한 사진들은 구글 드라이브에 백업해 놓았어요. 자가격리가 아니었다면 아마 핸드폰 고장 나기 직전까지도 못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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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자가격리 해제 후 To do list 작성하기

자가격리 해제 후에 집에서든 밖에서든 뭘 할 건지 다시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았어요.

제 경우에는 부모님께 해 드릴 요리 목록을 작성하고, 자가격리 해제 후에 집안 청소할 곳들을 우선순위를 두고 정하고 (청소 은근히 중독적이더라고요), 격리 해제 후에 방문해야 할 곳들 (은행, 통신사)을 미리 알아놨어요.

6. 온라인 쇼핑

마지막으로, 자가격리 이후에 시간을 최대한으로 쓰기 위해서 미리 온라인 쇼핑으로 뉴질랜드로 들고 갈 것들을 모두 구매했습니다! 배송비 추가되는 것들만 근처 마트에서 구하면 되니까 이렇게 하면 사야 할 것들도 리스트가 작성되어서 좋더라고요~ 까먹지도 않을 것 같고요!

쇼핑하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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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자가격리 후기 및 자가 격리하면서 할만한 일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혹시 자가격리가 심심하실 것 같은 분들께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