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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이모저모: 뉴질랜드의 강력한 코로나 정책 (1) 긴급 봉쇄령 - Lockdown & Stay home, be kind 본문

New Zealand/COVID-19 뉴질랜드 현황

세계 이모저모: 뉴질랜드의 강력한 코로나 정책 (1) 긴급 봉쇄령 - Lockdown & Stay home, be kind

여기몽 2021. 7. 2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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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사에 한 줄로 나오는 '코로나 청정지역 뉴질랜드'에 대해서 아주 조금만 더 자세히 공유하고자 합니다.
뉴질랜드는 코로나 모범 방역국으로 평가받고 있는 나라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뉴질랜드의 상황에서는 최선의 선택을 했고, 현재 국민들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국경을 닫고 내부적으로도 지역 봉쇄를 자주 하는 상황에서 그 피해비용을 정부가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것에 대해, 뒷수습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느냐가 큰 과제로 남아있기는 합니다 (아마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도 마찬가지겠죠).
뉴질랜드의 코로나 정책에 대해서 궁금하신 게 많으실 것 같아, 아래 주제들에 대해서 포스팅을 5개로 나눠서 할 예정입니다.

    • 긴급 봉쇄령 발령 - Lockdown & Stay home, be kind
    • 빠른 대처의 배경 - 열악한 의료환경, 작은 경제규모 그리고 리더십
    • 국경 봉쇄의 이면
    • 앞으로의 과제
      - 빠른 대처, 빠른 부채 증가율 (aka. 우리가 내야 할 세금의 증가)
      - 임금동결
      - 집값 인상
      - 불투명한 미래 산업
      - (out of scope) 사회 양극화, 이민 정책

이번 포스팅에서는 아래 주제에 대해서만 얘기하려고 합니다.

  • 긴급 봉쇄정책 발령 - Lockdown & Stay home, be kind

COVID-19 Be Kind Poster

 


락다운 (2020.03.23 - 2020.04.27)

뉴질랜드 첫 전체 봉쇄는 2020년 3월 25일에 발령되는 것으로, 그 이틀 전인 3월 23일에 발표되었습니다. 2020년 2월 28일 첫 COVID-19 환자가 나온 지 23일 만입니다. 그리고 이틀 전날인 2020년 3월 19일에는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했습니다.
2020년 3월 23일에 발표된 이 총리의 긴급 결정은 뉴질랜드인들에게 48시간의 시간을 주고, 그 이후에 '기본적인 삶과 관련된' 것들 빼고는 모두 문을 닫게 하였습니다. 48시간 이후, 이마트나 롯데마트와 같은 마트 빼고는 백화점, 개인 정육점, 옷가게, 식당은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종교시설도 마찬가지고요. 이 결정에 예외는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걸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걸로 기억해요~ 이 정도의 봉쇄는 4단계에 해당되며, 이를 lockdown이라고 합니다. (거리두기라는 용어는 쓰지 않을게요, 많은 나라가 4단계로 이동 제한 정책을 하지만, 실상 들여다보면 그 내용은 각국마다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의 거리두기 4단계는 뉴질랜드의 2단계 정도 됩니다.)
4월 27일까지 지속된 이 lockdown 기간 동안 마트 이외에 다른 곳은 갈 수 없었고, 모두가 근무 방향을 재택근무로 전환해야 했습니다. 총리의 긴급 (단독) 결정이라 48시간 만에 모든 비즈니스와 사업장,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은 바뀌어야 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협조가 필요했죠. 물론 준비가 안된 사람들도 있었고, 갑자기 의논도 없이 튀어나온 정책에 반발하는 사람도 있어서 거리로 나와 집회를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 정책에 큰 반발 없이 따랐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남편, 그리고 다른 1명과 함께 시내 한복판에서 70제곱미터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변화로 평소에는 근무가 끝나고 얼굴을 봤던 2명과 부대껴서 살고, 모든 것을 좁은 곳에서 같이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불편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제가 집순이이기 때문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정말 힘든 4주였을 것 같습니다. 뉴스에서는 심심찮게 다른 지역으로 가려다가 걸렸다거나, 휴일에 혼자서 자전거를 타며 다른 지역으로 갔다가 다른 사람을 안 만났으니 괜찮다거나, 이 시기에 몰래 이사를 강행한 장관이 신문에 나는 사례도 있었죠. 그리고 뉴스에는 크게 보도되지 않았지만, 현지 친구를 통해 들은 바에 의하면 이곳도 종교성향이 강한 일부 국민과 교회들이 이 정책에 반발했다는 사례는 있었다고 하는데 이런 태도에 대한 대다수의 국민들이 거부감이 너무 심해서 강하게 밀고 나가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제가 당시 기억하는 바로는, '코로나 음모론'과 개인의 자유 제한 때문에 뉴질랜드의 가장 큰 도시인 오클랜드에서 집회가 열리긴 했었는데, 이 집회 참가자들은 대부분 코로나 자체를 믿지 않았던 사람들이었고, 현재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뉴질랜드 내부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업장과 직장인들의 경우, 나라에서 강행한 정책이었기 때문에 보조금이 주어졌습니다. 거의 모든 직장인들은 월급의 일부를 받았고 (한 주 세후 최대 490불까지), 사업장들도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증명할 경우 보조금이 주어졌습니다. 물론 모든 사업장이 서류를 완벽하게 준비한 것은 아니라 다 받지는 못했습니다만, 거의 모든 요청에 대해서 보조금이 주어졌습니다. 너무 급하게 이루어진 작업이라 제대로 사실관계를 거르지 못해서, 일단 지급한 후 추후에 회수하자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보조금이 주어진다고 해서 사업장들이나 회사에 고용된 사람들의 삶이 100퍼센트 나아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보조금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강경한 정책 속에서 그나마 생필품을 사고 삶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현재 뉴질랜드는 국내에서 코로나 환자가 외국에서 유입될 때마다 바로 모든 사람을 최대한 집에서 일하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처음 4주 동안의 강경한 정책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많은 사업장들과 직장인들은 그 간헐적인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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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Strong, stay home, be kind.

So please, stay strong, stay home, be kind.
by Jacinda Ardern


뉴질랜드 총리는 '모든 사람들이 조금씩 배려하고, 이 나라를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만들자'라는 취지로 'be kind'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사실 이 배려는 희생의 다른 말이죠. 회사를 다니던 많은 사람들이 비자발적으로 일하는 시간을 줄여야 했고, 공무원들은 더 일하면서 임금이 동결되었고, 많은 사업장들은 사업 규모를 축소시켜야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경제적으로 너무나 힘들었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오롯이 혼자여서 외로운 시간이었던 그 기간 동안 서로를 위해 인내하고 버텼기 때문에, 현재 코로나가 없는 뉴질랜드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즉, 코로나가 없는 청정지역 뉴질랜드는 지도자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의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한국 기사에서 보도되는 단 한 줄의 '코로나 청정지역'과 '왜 우리는 이렇게 못하냐' 보다요.
봉쇄를 발표했던 긴급 발표 2020년 3월 23일 이후, 뉴질랜드 Prime Minister Jacinda Arden (자신다 아던 총리)는 'stay strong, stay home, be kind'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합니다. 이 문구는 2020년 뉴질랜드 총선거에서 정권에 재도전하는 자신다 아던 총리의 당에서 쓰인 문구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문구를 참 좋아합니다. 작년에 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있어야 했을 즈음, 총리가 말하는 이 말이 '아 오늘도 잘 지나갔구나, ' '우리는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뉴질랜드 정부가 이렇게 발 빠르게 대처한 배경에 대해서 조금 풀어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코로나 관련 포스팅은 제가 개인적으로 알아보긴 했지만, 주관이 많이 들어간 글입니다.
제가 커버하지 못한 부분이 있거나,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바로 수정하거나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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