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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만에 거리두기 1에서 4로, 뉴질랜드 시민들의 락다운 준비 본문

New Zealand/COVID-19 뉴질랜드 현황

6시간만에 거리두기 1에서 4로, 뉴질랜드 시민들의 락다운 준비

여기몽 2021. 8. 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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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7일 오후 6시, 오클랜드에서 간만의 코로나 확진자가 생긴 지 약 5시간 만에, 정부는 국민들에게 6시간의 준비기간을 주고 뉴질랜드 전역이 8월 18일 0시부터 거리두기 4단계 (이하 레벨 4)로 들어갔습니다. 뉴질랜드로 치면 슈퍼와 병원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이 문을 닫는 고강도의 거리두기 제한 조치입니다.

8월 17일 발표할 때는, 확진자가 나온 오클랜드는 7일간 레벨 4, 그 외 지역은 3일간 레벨 4를 하기로 했는데요. 그제, 어제, 그리고 오늘까지 확진자가 조금씩 나오는 상황이고, 오늘은 오클랜드에서 멀리 떨어진 웰링턴에서도 확진자가 나와서 뉴질랜드 전역이 레벨 4로 7일간 하는 걸로 바뀌었어요.
저는 8월 17일 오후 5시 반, 6시 발표가 나기 직전, 그리고 오후 9시 이렇게 두 번 마트를 갔어요.

오후 5시 반에는 회사에서 퇴근하고 바로 마트에 가서 마트에서 총리의 발표를 기다리면서 장 볼 양을 가늠했었고요, 오후 10시에는 소고기를 사는 걸 깜박해서 다른 마트에 잠깐 들렸어요. 마트의 풍경이 진풍경이어서 사진을 저절로 찍게 되더라고요.
오후 5시 반에 장 보러 갔을 때, 6시 10분쯤 계산대에서 나와서 집에 가는 길에 보니, 사람들이 삼삼오오 마트로 모여들고 있었어요. 레벨 4가 되면 마트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되고, 각 가정당 1명씩밖에 장을 못 봐요. 그래서 아직 그 규칙이 발효되기 전에 다들 편하게 장보고 싶어서 인원이 몰린 거죠.

제가 나올때쯤 사람들이 서둘러서 마트를 가고 있었어요~

이렇게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는 입구 한편에는, 아직 발표가 난 지 1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도 카트 보관대가 텅텅 비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켠에 텅텅 빈 카트 거치대

 


오늘 볼륨 댄스 클래스가 있던 날이라, 댄스 클래스가 끝나고 오후 9시쯤에 그쪽 마트에 소고기만 사러 잠깐 들렀어요. 그런데 어랏.. 빵은 하나도 없었고, 고기 섹션도 거의 텅텅 비었었어요. 우유도 없고요. 저걸 보며 내심 아... 밀가루 사놔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집에서 빵 만들 밀가루를 이 사태가 일어나기 몇 시간 전에 사놨거든요. 곧 '락다운 베이킹'에 관해서도 글을 올릴게요.

빵 섹션이 텅텅 비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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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도 거의 없었어요 슬퍼라... 아 야채는 많이 남아있었답니다!
우유도 거의 다 비었어요! 저 안쪽에 비닐 벗겨진거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항상 꽉꽉 차 있었는데!

 


뉴질랜드는 급하게 몇 시간을 주지 않고 바로 국민들에게 집에서 나오지 말라고 한 적이 꽤 많아서, 패닉 버잉이라기보단, 제 눈에는 사람들이 다들 3일 이상 집 밖에 나오지 않겠다고 다짐한 듯이 보였어요. 눈빛이 다들 결의에 차 있었달까요?

오늘 재택근무하며 주말에 뭐할 거냐고 했을 때 다들 락다운 베이킹을 할 거라고 말하거나, 집에서 냉장고 음식 처리할 거라고 하거나, 밀린 빨래를 할 거라고 말하는 걸 듣고, 뉴질랜드 사람들은 야외 할 동도 참 좋아하지만, 이제는 락다운 기간에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찾아서 잘 적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확진자 추이에 따라 다음 주 화요일에 이 락다운을 연장할 것인지, 그러지 않을지가 결정될 것 같아요~ 뉴질랜드에 사는 모든 분들 파이팅입니다!!


국민들이 락다운에 잘 따라주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레벨 4가 되어서 락다운이 되면 국내 경제에도 타격이 적지 않습니다. 뉴질랜드도 자영업자가 66퍼센트를 이루고 있는 소상공업자가 굉장히 많은 나라고, 농업 국가긴 하지만 농업 종사자는 전체 인구의 6퍼센트밖에 되지 않아요. 그래서 지원금으로 버티는 사람이 굉장히 많고, 지원금이 어마어마하게 나감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그래도 국민 전체의 안전이 우선이라 생각하며 국민들의 이동에 제한을 걸고 있어요. 이번 락다운으로 근로자와 사업장에 대한 추가 지원금 지출, 그리고 정부에서 실시하려고 한 경제 부흥 정책에 제동이 걸리면서 미래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은 조금 더 생겼어요. 앗 물론 지원금은 당연히 받아야 하고, 세금이 나중에 늘어난다 하더라도, 지금 당장 살고 봐야 하지만요. 미래도 결국 현재 살고 나서 꿈꿀 수 있는 거니까요.

그래도 경기가 너무 과열되어서 집값도 잡을 겸 금리를 올릴 계획도 오랫동안 하고 있었는데, 이날 감염자 소식에 원래 올릴 거보다 반만 올렸네요. 제 주변에 집 살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 소식을 듣고 집값 잡으려고 언제쯤 칼을 빼들려나...라고들 생각한 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오던데,
다들 코로나 조심하시고, 최소한으로 돌아다니시면서 안전하게 계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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