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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Your Own Blueberry: 블루베리 농장 체험 본문

New Zealand/뉴질랜드 여행지

Pick Your Own Blueberry: 블루베리 농장 체험

여기몽 2021. 8. 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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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 발달한 뉴질랜드에서는 그 명성에 걸맞게 농장이 정말 많은데요. 도시에서 조금만 나가면 풍경이 거의 다 농장으로 바뀔 정도입니다.

여담으로, 유명 관광지인 Hobbiton (이하 호비튼)도 원래는 흔하디 흔한 농장이었는데요. 원래는 양과 소를 기르는 농장이었으나, 반지의 제왕 촬영을 위해 이곳이 호비튼 촬영지로 쓰이면서 유명한 관광지로 탈바꿈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반지의 제왕 촬영팀은 책에 묘사된 것처럼 호수가 있는 곳, 그리고 가시거리 내에 전봇대 등 사람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장소를 원했는데, 평화로운 마을로 하기에는 이 시골 농장이 딱 맞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은 호수가 있었던 이 평범한 농장은 세트장을 활용해 관광산업을 하면서 뉴질랜드 필수 관광코스가 되었죠.

작년 PYO에서 딴 블루베리. 알이 엄청 컸어요!

 

PYO 농장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뉴질랜드에서는 여름에 PYO 농장을 방문하는 체험활동이 굉장히 인기가 많아요. PYO는 Pick Your Own의 줄임말로, 구매자가 직접 농장에서 열매 (보통 과일)를 따오는 것을 말하는데요. 딸기, 블루베리, 라즈베리부터 감, 그리고 사과까지 다양한 종류의 열매 직접 따서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싼 가격에 좋은 품질로 사 올 수 있어요.

뉴질랜드는 한국과는 계절이 반대니까, 과일 수확 시즌은 1~2 (혹은 3월 초까지) 월이고, 이때 PYO를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kg당 가격으로 본인이 picking 한 만큼 구매해 오는 것이 일반적이고, 열매를 따면서 자유롭게 시식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일종의 시식 비인 셈인데, 애기들 같은 경우 입장료보다 훨씬 많은 양을 그 자리에서 먹고 오기도 합니다).

PYO 중에 가장 인기 많은 것은 블루베리인데요. 원래 가격대가 나가는 과일이기도 해서 농장에 가서 싸게 살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다른 과일들과 달리 적은 노동으로 쉽게 딸 수 있다는 점 때문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라즈베리는 나무에 가시가 많아서 그냥 손으로 따기에는 난이도가 있는 편이고, 아이들이 다칠 수도 있어요. 딸기의 경우, 숙여서 딸기를 따야 하기 때문에 1시간만 따도 허리가 아파서 많이 따기 힘들고요. 그에 반해 블루베리는 성인 남성의 키보다 살짝 큰 나무에서 눈앞에 보이는 블루베리를 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따기가 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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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블루베리를 정말 좋아해서 블루베리 PYO 농장을 여름마다 방문합니다. 남편 피셜, 저는 블루베리를 흡입한다고 하더라구요. 블루베리를 많이 따도 빨리 떨어져서, PYO 시즌마다 블루베리 picking을 자주 가는 편이에요.

저는 오클랜드와 웰링턴 두 군데서 다 살아봤지만,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선호하는 농장은 잘 없어요. 블루베리 PYO 농장은 뉴질랜드 전역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품질은 모두 비슷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혹은 여행 루트와 가장 잘 맞는 곳을 선택해서 방문하는 게 제일 좋더라고요. 구글에 Blueberry PYO, Blueberry picking, Blueberry farm이라고 치면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블루베리 농장을 찾을 수 있어요~

블루베리 농장에서는 PYO와 함께 블루베리 카페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카페는 그냥 계산대 부근에 아이스크림 기계와 간이주방을 가져다 놓은 작은 카페도 있고, 정말 예쁘게 꾸며놓아서 주방장이 브런치까지 만들어주는 곳도 있어요. 저는 PYO 이후에 바로 집에 가는 것보다 기왕이면 교외에 나온 김에 카페에서 제대로 휴식을 취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블루베리 농장에는 대부분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을 팔아서, 땡볕에서 블루베리 열매를 줍고 나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면 기분이 더 좋아지더라고요.

따자마자 먹어버리는 블루베리..

 

오클랜드 근교 블루베리 카페


혹시 오클랜드 근처라면 Cafe Irresistablue라는 한 블루베리 농장이 운영하는 카페도 추천합니다. 여기 카페/농장에서는 PYO를 하진 않는데, 블루베리 농장을 보면서 정말 잘 꾸며진 카페에서 제대로 된 카페 음식을 먹을 수 있거든요. 저는 여기서 보라색 잔에 담긴 커피와 블루베리가 콕콕 박힌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를 먹었어요. 남편은 오가닉 한 재료가 가득 들어간 팬케이크를 시켰고요. 눈앞에 펼쳐진 블루베리 농장을 보면서 야외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정말 휴양 온 느낌이 난답니다! 포스팅하며 새삼 느끼는 거지만, 뉴질랜드에는 이렇게 자연 속에 예쁘게 꾸며놓은 카페가 많네요.

카페에서 먹은 블루베리 팬케이크
카페에서 바라보는 블루베리 농장, 너무 좋았어요!

 

 

Cafe Irresistiblue · 156 Turkington Road, Monavale 3495 뉴질랜드

★★★★☆ · 카페

www.google.com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뉴질랜드 오신다면 블루베리 마음껏 드시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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