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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이 이렇게 좋을 일? 어쩌다 타게된 에어 뉴질랜드 프리미엄 이코노미 후기 본문

New Zealand/뉴질랜드 여행지

기내식이 이렇게 좋을 일? 어쩌다 타게된 에어 뉴질랜드 프리미엄 이코노미 후기

여기몽 2023. 3. 2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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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처음으로 엉겁결에 프리미엄 이코노미라는 걸 타봤어요. 

뉴질랜드 항공사인 에어뉴질랜드에는 퍼스트, 비지니스, 이코노미가 아닌 여러 가지 상품이 있는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이코노미,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스카이카우치, 그리고 프리미엄 이코노미라는 곳도 있답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비지니스와 이코노미의 중간 클래스의 좌석인데요. 기존 이코노미 비행기 좌석에서 50-80만 원 정도 추가하면 쓸 수 있는 좌석이에요. 짐도 비즈니스와 동일하게 23킬로 캐리어와 기내캐리어를 1개씩 추가해 줍니다. 그래서 몸이 조금 불편하거나 가져갈 짐이 많거나, 지방에서 올라가야 해서 수속이 좀 빨랐으면 좋겠다 싶으시면 이 옵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스카이 카우치는 이코노미석 3좌석을 붙여서 사서 의자 밑 빈 공간에 튼튼한 쿠션을 놓고 소파처럼 쓰는 좌석이에요.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이 좌석을 이용하는 것을 종종 봤는데요, 스카이 카우치는 아직 이용해 본 적이 없어서 다음에 서술해 볼게요! 일단 둘 다 그냥 이코노미 좌석 사는 거보다 편한 거는 확실합니다..!

 

좌석도 꽤 넓고 다리를 쭉 펴지는 못하지만 리클라이너 체어 앉는 정도는 됐어요~ 12시간 비행이 고되고 리클라이너 체어도 그렇게 오래 앉으면 불편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피곤함이 덜했었어요!

 

오... 바로 앞에 비지니스석인데, 엄청 가깝네요. 타자마자 손수건도 줍니다. 이건 대한항공만 해주는건줄 알았는데 ㅋㅋㅋ

 

참고로 제 생애 가장 편안한 비행은 아이러니하게도 오미크론 막 터졌을 때였어요... 비행기 가격을 2배 넘게 내고 격리시설도 예약하고 너무너무 어렵게 탔는데, 비행기 안에 손님은 한 10명 정도밖에 없어서 누웠다 기지개 켰다 어마어마하게 편안했어요. 화장실도 쓰는 사람이 없으니 아주 깨끗했어요! 해외 가는 거 너무 힘들고 고됐지만, 비행기에서 정말 쾌적하게 휴식했달까요 ㅋㅋ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한국에 가족 보러 가기 힘든 거보다는 자주자주 갈 수 있는 지금이 더 좋은 거 같아요 ㅎㅎ

서론이 길었네요! 기내식 소개 들어갈게요~

 

기내식 안내서
음? 3코스라고?

우선 기내식,,,, 정말 맛있어요! 우선 와인부터 시켜야죠?

뭔가 기분상 조금 더 좋은 와인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냥 피노 그리 달라고 했는데, 이거 저거 추천받다가 살짝 로제느낌 나는 거로 한잔 받았어요. 유리잔에 줘서 기분 좋았습니다 ㅎㅎ

와인은 알콜이라서 마시는 파.. 기분나서 하나 시켰어용!

 

그리고 첫끼는 송어찜을 시켰어요. 전체요리랑 디저트는 선택할 수는 없었는데요. 모든 요리가 다 도자기에 나옵니다. 그래서 느긋하게 먹어도 음식이 안 식더라고요. 그릇의 중요성...

여하튼 다시 음식 얘기로 돌아가서... 흑마늘 전체요리가 너무 맛있었어요! 저 흑마늘을 이렇게 먹을 수 있는지 처음 알았는데, 제일 앞에 보이는 햄, 깻잎 등등이 어우러진 그릇에 보이는 게 흑마늘이에요. 햄이랑 깻잎, 머스터드랑 흑마늘 하나씩 먹으니까 오... 진짜 너무 맛있었어요!

그 이후로 집에서 종종 해 먹고 있는 메뉴입니다.

인상적이었던 흑마늘 전체요리

그리고 메인으로는 송어찜을 시켰어요. 비행기에서 송어 먹다니 실화... 돈은 많이 벌고 봐야 하네요. 열심히 벌어야겠어요 정말! ㅎㅎ

송어도 부드러웠고, 저 양배추 밑에 잡곡밥이 쌓여 있었어요. 그래서 밥도 아주 건강하게 잘 먹었습니다.

송어찜! 로제랑 잘 어울렸어요~

 

커피잔에 받는 진짜 커피!

그리고 밥 다 먹고 식후경으로 영화 보면서 플런저로 내린 커피를 시켰어요.

나름 크레마도 있고, 엄청 뜨거운 커피잔에 내와서 기분이 좋았어요 ㅎㅎ 초콜릿이랑 먹으니까 꿀맛!! 저 커피랑 초콜렛 같이 먹는 조합은 언제나 옳습니다..

진짜 영화보는데 커피가 식질 않고, 잔이 무거우니 기체가 흔들려도 되게 안정적으로 가만있더라구요!

 

그리고 감명받았던 두 번째 식사! 인삼삼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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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없어보이는 아침 메뉴

아침으로는 서양식 동양식 이런 콘셉트로 나와서, 저는 당연히 동양식 콘셉트를 선택했어요.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전부 도자기에 나오고요, 아주 따땃합니다 ㅎㅎㅎ

인삼이 들어갔다길래 그런가 보다.. 하고 별 기대 없이 열었는데, 이게 뭐냐 두둥...!

기내식 죽 비쥬얼

왕... 저도 집에서 이렇게 못해먹는데, 인삼 덩어리가 죽에 많이 들어있었고, 데코로도 인삼 굵은 걸 썼더라고요. 보니까 이 정도 퀄리티면 마지막에 승무원이 데코 살짝 하셔야 할 거 같았는데. 

보통 기내식 먹으면 더부룩해서 화장실도 자주 가는데, 이번 비행에서는 기내식이 건강한 것만 나와서 배 더부룩한 것도 없이 편안하게 왔어요~ 정말 싹싹 긁어먹고 왔어요 ㅎㅎㅎ

 

프리미엄 이코노미 간식받을 때 단점

비행기에서 많이 먹지를 못하기도 하고, 뭔가 기내식으로 받은 스낵은 추억도 돼서, 일부러 안 먹고 챙겨 올 때도 많았는데요. 여기서는 모든 게 전부 다 뜯어져서 나오더라고요 ㅎㅎ... 예로 저 위에 나온 티라미수 너무 맛있었는데, 접시에 다 나와서 챙겨가질 못했어요. 모두 다 제 뱃속으로..!

기내에서 중간에 시리얼 드실 분 있냐고 물어보셨던 타임이 있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건강 시리얼이라서 먹고 싶었으나, 보니까 달라고 하면 '너무' 친절하게 봉지 뜯어서 그릇에 우유까지 담아서 줍니다.

그래서 못 들고 와서 거절했어영... 배도 부르고 ㅋㅋ

그리고 프리미엄 이코노미에 사람들이 20명 이하로 앉아있다 보니 간식 안 먹고 쟁여놓는 게 티가 너무 많이 나요 ㅎㅎ.... 그래서 제가 평소에 자주 비행기에서 맛있었던 거 추가로 1-2번 정도 시키는 건 못하겠더라고요! 비행기에서 가져온 과자라고 생각하며 집에서 먹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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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비행을 편안히 즐기며... 뉴질랜드에 도착했어요!

오른쪽이 웰링턴, 왼쪽이 오클랜드 전경입니다!

뉴질랜드에 돌아오니 정말 푸른 하늘을 한국에서 본지 오래되었다는 생각을 항상 하게 돼요. 2년에 3번 정도로 한국에 가는데, 푸른 하늘을 본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미세먼지가 점점 심각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여하튼 넓은 비행기, 뭐니 뭐니 해도 맛있었던 음식을 먹고 행복했던 기내식 후기였습니다! 만약에 에어뉴질랜드 비행기 티켓이 프리미엄 이코노미가 남아있다면 추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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